#일회용품줄이기 #day3

"빨대는 빼주세요."라고 말하는 것을 잊었다.
아... 아이스아메리카노에 꽂혀 있는 빨대를 보고 깨달았다.

대학생때 롯데호텔 1층 카페에서 설거지만하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. 하루종일 엄청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규모가 크기때문에 기본적인 양이 있었다. 대충 헹궈서 식기세척기에 넣는 일이었다. 컵에 립스틱이 묻어있는 경우는 식기세척기 안에 들어간다고 지워지지 않아서 매니저가 특별지시를 했었다. 컵 안은 물에 불린 후 대충 헹궈서 식기세척기 안에 넣어도 되지만, 꼭 컵 입구 주위는 몇 번씩 닦으라고 했다.

그 이후로 설거지할 때 컵 입구쪽을 신경써서 닦는 버릇이 생겼다. 작년부터 풀발색으로 빨간립스틱을 바르는 재미에 빠져있다. 그러다보니 내가 먹은 컵마다 립스틱자국이 선명하다. "흔적 남기는 거에요."라고 웃기도 하지만, 대개는 냅킨으로 닦으면서 마신다. #이렇게휴지사용이1증가합니다

그런 생각도 든다. 립스틱 짙게 바르고 빨대는 주지 말라고 하면 싫어하려나... 내가 굳이 이런 것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려나... 컵 설거지 많이 하면 손가락이 무지 아프던데, 매장에 식기세척기 놔주시나요.

일회용품사용하지 않음이 누군가의 추가 노동력이 되는게 맞는가 싶다. 아!! 그러니깐 아예 개인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 되는거구나. 그럼, 내일은 "빨대 안주셔도 돼요."+"개인텀블러에 담아주세요."를 시도해보는 걸로,

#회동유익

철철
기존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네요.
립스틱과 빨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.
까페 알바들은 임주리의 "립스틱 짙게 바르고" 노래를 싫어하겠네요...죄송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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